경제·금융

[시화지구]자금조달이 성공의 열쇠될듯

1,700만평이 넘는 시화지구가 본격적으로 개발될 경우 수도권 서남권이 수도권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미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을 위해 수도권 서남부 축인 송도ㆍ영종도ㆍ청라지구가 개발전략의 중심축이 돼 개발되고 있는데다 이번 시화지구 개발계획으로 수도권 중심축 이동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되기 때문. 하지만 시화지구 개발계획은 문제점도 안고 있다. 환경파괴ㆍ중복개발 등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여부도 성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지적된다. ◇2020년 수도권 중심축 바뀐다=시화지구 개발로 수도권 서남부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이미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송도지구ㆍ영종지구ㆍ청라지구로 구성된 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전략이 진행되고 있어 결국 2020년이 되면 수도권 서남부는 신도시ㆍ첨단산업단지ㆍ위락단지 등을 갖춘 명실상부한 수도권 중심축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수도권 서남부의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시화지구 북측의 송도지구(1,611만평), 영종도지구(4,184만평), 청라지구(541만평)는 2008년까지 1단계 개발에 이어 2020년까지 2단계에 걸쳐 첨단산업도시ㆍ금융도시 등 동북아 비즈니스 지역으로 개발된다. 송도지구는 이미 주거단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컨벤션센터 등을 건립하는 국제업무단지 건설에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7대3의 비율로 13억5,000만원을 출자, 본격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송도지구에는 국제물류ㆍ비즈니스ㆍ지식정보산업거점을 조성해 다국적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하는 영종지구는 항만배후단지ㆍ국제유통단지ㆍ산업용지 등이 완비된 국제물류지역을 만든다는 전략하에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는 2만9,000여가구의 주거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시화지구 동쪽 지역에 화성 동탄 신도시 등 대규모 주거단지는 물론 삼성전자 공장이 추가로 증설될 예정이어서 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악화 및 영종도 등과 중복투자 우려=시화지구 개발계획 발표 후 시화지구 주변지역의 시민단체들은 반대의사를 밝혔다. 시화호그린프로젝트추진위원회는 “국책연구기관이 마련한 이번 계획안으로 인해 시화호 주변 유역이 다시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화호 북측 간석지와는 달리 남측 간석지는 해안선과 자연물길이 유지되는 자연공간이기 때문에 남측 자연수로를 매립하고 해수변 전체에 방벽을 쌓는 개발방식으로는 시화호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린프로젝트추진위원회는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26ppm까지 올라가는 등 사실상 물이 썩는 환경악화를 바닷물 유동이라는 방법으로 해결했다”며 “그런 곳을 다시 막을 경우 조력발전소를 설치하더라도 다시 수질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송도지구ㆍ영종도지구 등과 차별성은 있지만 시화지구 역시 첨단산업도시ㆍ위락시설 등을 갖춘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큰 틀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세부적인 밑그림은 대동소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여의도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수도권 서남부 6,336만평이 개발된 후 발생할 교통대책 등이 미흡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외자유치, 민관 합동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 마련도 시급한 계획 중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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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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