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60억·제일 40억등 대부분 실적호전
정부의 잇단 가계대출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대형저축은행들의 순익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 안정적 흑자기반이 정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1년 하반기(7~12월) 적자를 면치 못했던 대형 저축은행들이 올해 같은 기간에는 대부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하반기 62억원과 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한솔과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올 연말 약 60억원과 40억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또 2001년 12월 반기결산에서 80억원 안팎 흑자를 냈던 푸른, 한국, 진흥상호저축은행도 올해 같은 기간 약 100억원과 150억, 80억원의 순익을 각각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상호저축은행의 경우 반기순익만 150억원에 이르러 올 12월에 특별배당 10%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서울과 신민저축은행도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에도 소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상장 저축은행들의 올 하반기 실적이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비상장 저축은행들의 순익도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수대출에 주력하고 있는 프라임저축은행의 경우 올 하반기에만 약 45억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원에 비해 4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교원나라저축은행도 지난해 12월말 반기 결산에서 8억원에 불과하던 순익이 올해 같은 기간 약 25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관계자는 "소액대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과 수요자금융 등 새로운 활로를 찾은 저축은행들이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건만 좋으면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흑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