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운명의 90분 온국민 함께 뛰었다

폴란드戰 열리던날, 곳곳 전광판앞에 수만 인파'태극 전사들'이 폴란드를 맞아 2002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 4일 전국 방방곡곡은 '오~ 필승 코리아'의 함성과 태극기로 물결 쳤다. 격전지인 부산 월드컵경기장은 물론 서울의 대학로와 광화문 등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곳은 오후 5시께부터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 월드컵의 응원열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 시내 16곳 길거리 응원장에는 '붉은 악마'를 포함해 7만여명의 시민이 응원에 나섰다. 가로 12m, 세로 7m의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이날 차량운행도 통제된 채 시민 1만5,000여명이 모여 오후 3시부터 각종 문화행사와 함께 한국전을 시청했다. 또한 인근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술집에서도 손님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맥주를 마시며 우리나라 대표팀의 공 움직임 하나 하나에 환호와 탄식을 반복했다. 이날 얼굴에 태극기 페인팅을 하고 응원에 나선 '붉은악마'고희영(22)씨는 "시민들의 호응에 마치 심장이 멎을 것 같다"며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와 온 국민이 하나가 됐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광화문과 상암동 월드컵 공원, 잠실야구장, 시내 영화관 등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어느 곳이면 수 많은 시민들이 멈춰서 응원의 메아리를 만들어냈다. ○.응원열기는 거리뿐 아니라 가정ㆍ직장에서도 계속됐다. 직장인들이 한국전을 보기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집으로 옮겼고 주택가 골목은 가정에서 흘러나오는 중계방송 소리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또 야근을 위해 사무실에 남은 일부 직장인들도 좀처럼 일손을 잡지 못한 채 TV에만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같이 시내 곳곳이 응원열기에 휩싸이자 시내 도로는 평소 같으면 퇴근 차량으로 꽉 찼겠지만 마치 한산한 휴일인 듯 한가했고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도 뚝 끊긴 채 간혹 가게안의 TV경기를 '훔쳐보는' 사람들만 목격됐다. ○.4일 오전 10시부터 입장권 해외 미판매분 3,000장에 대한 현장 판매가 실시된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이날 새벽부터 열성 축구팬 1만5,000여명이 몰려 한국팀 첫 경기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실감케 했다. 폴란드팀을 응원해야 할 처지에 놓인 부산시민 서포터즈는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는 성숙된 자세와 선진 응원문화를 보여준다'는 방침으로 폴란드팀 응원에 나섰다"며 국민들의 양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대선후보 2명도 이날 시민들과 함께 응원에 나서 주목을 끌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해운대 백사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당 소속 지방선거 후보자와 당원, 지지자 등과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도 부산시장 후보, 노사모 회원 등과 함께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부산역 광장에서 '파이팅 코리아'를 외쳤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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