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좌하귀의 뒷맛

제6보(101~120)

[韓中日 바둑영웅전] 좌하귀의 뒷맛 제6보(101~120) 최철한이 좌변 흑대마의 사활에 자신이 있었던 까닭은 좌하귀에 남아 있는 뒷맛과 연관되어 있다. 흑5 이하 12의 수순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그는 진작부터 계산에 넣고 있었다. 11이 선수로 놓이면 가 방면의 백모양에 약점이 생기는 것이다. 수순 가운데 음미해야 할 것이 12인데 이 수로 나에 꽉 잇는 것이 끝내기라는 면에서 이득일 것 같지만 그랬다가는 새로운 독수의 밥이 될 것이다. 참고도의 흑2가 묘수. 백은 3, 5로 뒷수를 메울 수밖에 없는데 흑6으로 백 3점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대국 당사자들은 경남 함양에 내려가 있었지만 바둑TV에서는 시시각각 이 판의 진행을 중계해설하고 있었다. 홍익동 한국기원 3층의 사무국과 4층의 기사실에도 종일 모니터가 켜져 있었다. 필자는 종로회관의 한상렬연구실에서 이 바둑 해설을 계속 들었는데 오후 5시 무렵 서능욱9단이 그곳에 들어왔다. 모니터로 물끄러미 바라보던 서능욱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하는 말이…. “대략 20집 정도 차이가 나네요. 최철한이 정말 잘 두네.” 20집이라니. 대마가 잡힌 것도 아닌데 천하의 이창호가 20집이나 져 있다니.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0-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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