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모두 2조8,000여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7%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보유주식 수 증가 및 보유주식의 주가상승으로 225.8%나 크게 늘어났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거래소는 14일 10대 그룹 회장들의 상장주식 소유 현황 및 평가액(전년말 대비 지난 8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회장들의 보유 상장 계열사 주식 수는 모두 1억884만주로 전년 말(9,985만주)보다 9.0% 늘어났지만 주식 평가액은 2조8,223억원으로 전년 말의 2조604억원보다 37%나 증가했다.
그룹 회장별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나 지난해 말보다 225.8% 증가한 871억원에 달했다. 보유 주식수가 50.3% 늘어난 데다 보유 주식인 한화ㆍ 한화석화 주가가 이기간 동안 각각 144.4%, 108.4%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정몽구 현대차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7,69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6.7% 증가했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43.0% 늘어났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보유 주식수는 전년 말과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평가액이 1조3033억원에 달해 그룹회장으로는 처음으로 주식 평가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정몽구 회장의 경우 이기간 중 현대차 주식 70만주를 장외에서 매수하면서 보유 주식수는 2.5% 증가했다.
반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옛 LGCI)와 LGEI의 합병으로 보유 주식수는 전년 말보다 27.9% 늘어난 937만주에 달했지만 보유주식 평가액은 2,396억원으로 4.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밖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도 크게 늘어나 각각 35.0%, 28.6% 증가했다.
한편 최태원 SK㈜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339억원으로 61.2%나 급감했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도 1.3% 감소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