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국가들은 어릴 적부터 골프를 통해 자율을 가르친다. 심판이 없는 골프 경기를 통해 스스로 질서와 규칙을 치키는 습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는 것이다. 구력이 몇 년 되는 골퍼들도 가장 기본적인 규칙이자 에티켓인 플레이 순서를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순서를 지키지 않는다면 자율에 의해 진행되는 골프게임은 엉망이 되고 만다. 일단 티잉그라운드를 벗어나면 플레이 순서는 바뀐다. 티샷은 이전 홀에서의 성적 순으로 하지만 세컨드 샷부터는 볼이 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플레이어가 먼저 치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뒤 팀의 볼을 보면서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동반자들끼리 서로의 플레이를 지켜봐 주도록 하는 배려 차원이기도 하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동시에 출발해 걸어나가면서 홀에서 먼 사람부터 샷을 하고 다시 나란히 걸어나감으로써 ‘함께하는 스포츠’인 골프의 매력이 그대로 우러나는 부분이기도 한 것이다. 뒤쪽에서 동반자가 샷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도 덮어놓고 자기 볼쪽으로 뛰어가 스윙하려고 달려드는 것은 다른 사람을 맥 빠지게 하는 행동이다. 제일 멀리 있으면서 먼저 플레이 할 생각도 없이 멍하니 서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린 안팎에서도 상황에 따라 다소 순서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홀과의 거리가 먼 사람이 먼저 치는 원칙은 달라지지 않는다. 기본적인 원칙만 알고 지킨다면 거의 동시에 그린을 향해 2~3개의 볼이 날아간다거나 홀을 향해 굴러가는 무질서를 막을 수 있으며 일단 괜찮은 동반자로서 매너 점수의 절반은 따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