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탓인가" 방화 급증
작년, 전년보다 93% 증가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경제난으로 인한 가정불화나 신병비관에 따른 방화(放火)가 99년에 비해 93%(40건)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화재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인명과 재산피해는 크게 늘어났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3일 지난해 1∼11월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6,391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6,324건)과 비슷한 수준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자는 94명으로 118.6%, 부상자는 299명으로 19.1%가 늘어나는 등 전체 인명피해는 전년 동기(294명)보다 33.7%가 증가한 39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정불화나 신병비관에 따른 방화가 93%가 늘어난 83명이고 누전ㆍ합선이 87.9% 증가한 109명이나 돼 방화 건수의 증가가 인명피해를 늘린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가스 및 유류 화재에 의한 인명피해는 각각 13.8%와 36.4% 늘어난 66명과 45명이었으며, 불 장난에 의한 인명피해도 전년동기(2명)의 6배 규모인 12명이나 됐다.
한편 재산피해액은 157억원으로 29.7% 늘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