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다툼에 휘말린 가족의 비애 '이아고와 오셀로' 9월 12~17일 LG아트센터 서필웅 기자 peterpig@sed.co.kr 고대 중국. 권력다툼에 휘말린 한 가족과 하극상, 복수 등을 그린 연극 '조씨고아'가 9월 3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원작인 '조씨고아' 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고 있는 고전이다. 원나라 시대인 13세기 후반의 잡극작가 기군상(紀君祥)이 창작한 '조씨고아'는 '사기(史記)'에 나오는 춘추(春秋)시대 진(晉)나라의 장군 '도안가'에 관한 고사(故事)를 극화한 것. 권력 암투속 300여 명이 몰살당한 '조순' 일족 중에서 단 하나 살아남은 아이 '고아'를 지키기 위하여 조씨가문의 은혜를 입은 의사(醫師) '정영'과 그의 친구들 등 여러 사람이 장렬히 희생하는 비극이다. 죄 없이 박해 당하는 자를 구하려는 정의감은 광범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중국 희곡으로서는 처음으로 18세기초 프랑스에 번역되어 당대의 저명 작가이자 철학자인 볼테르로부터 당대 유럽의 어떤 작품보다 훌륭하다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연극 '조씨고아'를 무대에 올리는 것은 극단미추. 극단미추하면 우선 마당놀이부터 떠올리게 되지만 '영웅만들기' '디 아더 사이드' '주공행장' 등 정극도 꾸준히 무대에 올려왔다.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보이는 '조씨고아'에서는 중국의 차세대 연출가로 꼽히는 티치엔신을 초청, 원작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추구한다. 티치엔친은 이번 무대에서 '조씨고아'를 상투적인 사극으로 만드는 대신 원래의 스토리라인을 재구성하고 인물을 분해했다. 이렇게 현대적 감각을 살려 정태화, 이기봉, 서이숙, 황연희, 장항석, 이강미, 조원종 등 전통의 극단미추 단원과 함께 새로운 고전을 만든다. 입력시간 : 2006/08/20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