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금융제재가 계속되는 한 6자 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최수헌 외무부상은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가 미국이 강요한 부당한 제재 모자를 쓰고 우리의 핵 포기를 논하는 대화 마당에 나간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금융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6자 회담에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북핵 베이징 공동성명이 발표되자마자 아무런 근거도 없이 금융제재를 취한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이는 어떠한 양보도 할 수 없는 원칙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ㆍ19 공동성명 직후 대화상대인 북한에 금융제재를 가함으로써 미국이 6자 회담과 한반도 비핵화를 선호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면서 “미국이 원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한반도 긴장고조를 통한 동북아지역의 군사력 확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반도 긴장의 원인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있으며 한반도 핵 문제 역시 미국의 핵위협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정책 때문에 북한이 불가피하게 핵 억지력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의 군사훈련과 대북 경제봉쇄는 용인되면서 자위를 위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훈련은 국제평화에 대한 위협으로 비난받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북한이 배운 교훈은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만이 주권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진출 노력을 비난하고 유엔 안보리에 대해서도 무책임하고 불공정하며 대표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엔은 강대국의 일방주의와 고압적인 행태를 차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하며 무력사용과 같이 국제평화에 직결되는 결의안 채택 권한을 안보리에서 총회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