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옥션, 최대주주 이베이 공개매수 나서… 성공여부에 관심

옥션(043790)이 내년 1월말 등록폐지를 목표로 공개매수에 나선다. 17일 옥션은 공개매수보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인 이베이(eBay KTA UK)가 주당 7만원에 639만주를 공개매수 한 후 등록취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외국인 최대주주가 등록폐지 추진을 선언한 것은 케미그라스ㆍ한일에 이어 세번째이다. ◇왜 떠나나= 이베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빠른 경영을 하기 위해선 지배권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각종 공시 등 지켜야 할 사안이 많고, 신규사업에 대한 소액주주의 반발 등 고려해야 할 내용이 많아 유연한 경영을 위해 등록폐지가 낫다는 설명이다. 이베이 지분율은 50.01%로 주총 특별결의 요건인 발행주식의 66.66%까지 16.65% 모자라다. 따라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12월중 이사회 결의와 내년 1월 임시주총을 거쳐 곧바로 등록폐지신청을 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성공할까=목표 지분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해야 한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적정주가는 10만원이 넘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수가격은 옥션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미국 이베이의 주가수익비율(PER) 70배를 곱한 10만원은 되야 한다”며 “옥션의 주가가 낮을 때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들이 매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익희 현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외국인들이 옥션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했을 때부터 등록취소 얘기가 흘러나왔다”며 “미국 이베이와 주가를 비교 평가하는 외국인들이 7만원에 선뜻 응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영향은 엇갈려=코스닥 시장의 영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옥션은 시가총액 8,000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39조원의 2%에 이른다. 따라서 시장 충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새롭게 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개매수로 국내 인터넷업체들이 해외 인터넷업체들과의 밸류에이션 갭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인터넷주는 옥션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NHN이 6.82%, 다음 4.85%, 네오위즈 5.42%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NHN과 다음은 외국인이 각각 287억원ㆍ8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베이의 옥션 공개매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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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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