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도이전 위헌결정이후]'묻지마투자' 피해확산

10억대 투자 40대 값폭락하자 자살시도 <BR>웃돈 8,000만원 주고 분양권샀다 낭패도

[수도이전 위헌결정이후]'묻지마투자' 피해확산 10억대 투자 40대 값폭락하자 자살시도 웃돈 8,000만원 주고 분양권샀다 낭패도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의 파장이 자살소동 등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충북 청주에 사는 한 투자자는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 소식 이후 22일 오전 극약을 먹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그는 자신의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 빚을 내 신행정수도 건설에 따라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이곳 저곳을 사들였다. 부동산 구입에 들어간 돈이 십억여원. 그는 급한 마음에 부동산중개소에 반값에라도 땅을 팔 수 있냐고 문의했으나 '지금 누가 땅을 사겠냐'는 대답만을 들어야 했다. 그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생각하느라 밤새 고민했고 결국 자살을 시도했다.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은 충청 지역에 땅을 산 사람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양모씨(40ㆍ대전시 대덕구 법동)는 올해 초 대전 노은지구 아파트 분양권을 8,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구입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가 확정되자 이 정도에라도 집을 구입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현재 살고 있는 24평형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최대한의 융자를 받아 분양권을 구입했는데 이러다가는 현재 살고 있는 집까지 날리게 되지 않을까 밤잠을 잘 수 없는 지경이다. 신행정수도 후보지 내 주민들의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후보지가 확정발표된 이후 일부 주민들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은행 빚을 내 다른 지역에 농사지을 땅을 샀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미 지불한 계약금을 포기해야 해야 할 형편이니 정부가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주민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 또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한숨만 내쉬었다. 연기공주 신행정수도건설무산주민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임각철)는 24일 연기군 남면 성남중고교 앞에서 100여명의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위헌결정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위헌판결에 항의하는 삭발식과 화형식을 가졌으며 한 주민들의 단결을 촉구하며 '충청단결'이라는 혈서를 쓰기도 했다. 이기봉 연기군수, 오시덕 연기공주 국회의원, 황우성 연기군의회의장 등은 이날 충남 연기군 남면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위헌결정을 반박하고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의 계속 추진을 촉구했다. 한편 자치분권전국연대(자치연대)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25일 서울 종로구 운현궁 앞 인도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자치연대는 이날 오후4시께 상임대표단인 신정훈 나주시장과 나소열 서천군수를 비롯해 충청도ㆍ전라도 등 지방 주민 1,000명과 노사모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헌재의 위헌 결정을 규탄할 계획이다.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10-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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