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투자자 중국 떠난다

한때 중국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판단, 앞다퉈 중국에 몰려들었던 국제 투자자들은 낮은 이익 실현과 투자회사들의 자금전용및 사기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자 중국 투자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투자자금을 회수, 철수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11일 미국의 시티그룹과 뉴브리지 캐피털, 홍콩의 크로스비 어셋 매니지먼트사 등 중국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상당수 국제투자회사들이 최근 잇따라 중국내 투자지분을 매각하며 현지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크로스비 어셋 매니지먼트사는 중국내 투자펀드 가운데 이미 2개 펀드를 없애고, 나머지 펀드에 대해서도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또 중국에 투자해 비교적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되고 있는 골드만 삭스사도 그동안의 무차별적인 투자에서 탈피, 하이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선별투자하는 형태로 투자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국제 투자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다수 중국 투자펀드들이 당초 기대치와 달리 낮은 수익률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고, 중국내 투자기업들의 자금전용 등으로 원금회수가 불가능한 사례도 급증,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투자펀드에 투자하길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미래수익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국제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 카리리 그룹이 최근 2년동안 모두 10억달러규모의 아시아 펀드를 설립했지만 중국 투자펀드를 만들지 않는 것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크로스비사 역시 지난 97년까지만 해도 중국 투자규모가 3,400만달러에 달했지만 그동안 투자자금을 대거 회수, 지난해말에는 그 규모가 1,800만달러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중국 기피 움직임에 따라 국제투자자들의 대중(對中) 주식투자 펀드 규모도 지난 95년 10억달러규모에서 지난해에는 5억달러미만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저널은 『중국투자 펀드들의 실패가 잇따르고 자금전용및 사기도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전문법률회사조차 고객들에게 중국투자를 자제할 것을 권유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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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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