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보험사들의 생존을 위한 노력도 전방위적으로 변하고 있다.
여력이 되는 보험사들은 해외시장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기업 인수합병(M&A)을 비롯해 빌딩 투자 등 대체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생보사 물티코를 인수한 한화생명은 오는 10월부터 현지영업에 나선다. 최근에는 한화손보와 손잡고 2,500억원을 들여 영국 런던의 국제법률회사 에버세즈 본사에 투자하기도 했다. 삼성생명도 최근'런던 서티 그레셤(London 30 Gresham)' 빌딩을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인수했다. 이는 모두 저금리시대를 맞아 곤두박질치고 있는 자산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동부화재는 미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이 그룹 계열사와 패키지처럼 묶어 해외에 나가 영업을 하는 것과 달리 동부화재는 처음부터 정공법으로 로컬 시장을 공략해왔다. 고객들이 다 현지인이라는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괌에서 시작해 하와이, 본토인 뉴욕 등으로 순차적으로 진출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현지 대리점을 집중 공략해 재물과 배상책임보험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뉴욕 시장에는 지난 2011년 진출했는데 올해까지 연 평균 성장률이 200%를 상회한다"고 소개했다.
성숙기에 진입한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 채널 확보 경쟁이 뜨겁다.
여기에는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젊은 고객을 잡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온라인보험 자회사를 설립해 9~10월 이 시장에 뛰어들고 한화생명도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돼 아직 지지부진한 온라인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상품도 눈에 띄게 늘었다. 현대라이프와 KDB생명은 군더더기 특약을 뺀 핵심적 보장으로 무장한 보장성보험으로 어필하고 있고 미래에셋생명은 해약 환급금을 크게 늘린 상품으로 고객의 눈길을 잡고 있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력상품이나 특징ㆍ마케팅채널 등을 놓고 보험사 간 색깔도 이전에 비해 확연히 구분되는 추세"라며 "관행적으로 해온 영업방식에 변화를 줘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