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안정에 대한 기대로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겨울철 성수기를 맞은 난방유의 급등세에 영향을 받아 반등해 상승 마감됐다.
1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3달러 (2.1%) 상승한 53.64달러로 장을 마쳐 하락 하루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는 이틀전 수립됐던 종가기준 WTI 선물 최고가 기록과 같은 수준이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에 비해 배럴당 45센트(0.9%) 오른 50.05달러로 마감돼 다시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날 국제유가는 그동안의 상승폭이 과다했다는 인식에다 내년도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 14일 발표되는 미국 유류재고 통계에 대한 기대 등으로 WTI 11월물이 장 초반 배럴당 52달러를 밑도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난방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유 선물가도 동반 상승했다.
NYMEX에서 11월 인도분 난방유는 갤런당 1.4999달러로 전날에 비해 3.1%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11월 인도분 천연가스도 3.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국의 지난달 하루평균 원유 생산량이 485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감소했다는 미국석유연구소(API)의 발표도 수급불안을 다시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 됐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나이지리아 석유노동자 파업과 러시아 유코스 사태, 미국멕시코만 일대 원유 수입 및 생산 차질 등 수급불안 요인들이 여전해 14일 미국 유류재고 통계에서 예상밖으로 원유 재고가 늘어나지 않는한 국제유가는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