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포츠용품 온앤오프 적극 공략"- 한국OGK 朴秀晏사장인터넷사이트 하나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더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자신의 홈페이지 하나쯤은 가질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한국OGK가 개설한 스포츠 전문사이트인 스포컴(WWW.SPOCOM.CO.KR)은 제조업체가 흔히 가지고 있는 홈페이지와는 질적으로 구분된다.
이 회사 박수안(朴秀晏)사장은 사이트이름을 직접 짓고 별도법인으로 세울 정도로 스포컴에 공을 들여왔다.
『스포츠는 미래형 산업입니다. 미국 스포츠용품사인 스피도의 연간 매출액은 4억달러에 달합니다. 나이키는 말할것도 없지요』
스포컴은 국내 스포츠용품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될것이라는 의지다. 수경, 고글 등 스포츠용품 생산만으로 지난해 2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한국OGK는 생산제품 중 80%를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340억원.
그러나 브랜드의 가치가 판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스포츠용품의 특성상 수출되는 제품은 대부분 해외 유명브랜드를 달고 나간다.
『20년 이상 축적한 스포츠용품 제작 노하우를 스포컴에 녹여낼 생각입니다. OGK제품 뿐 아니라 낫소, HJC, 진웅 등 국내 스포츠용품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종합스포츠 사이트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스포컴을 굳이 별도법인으로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영권에 집착하지 않고 타 스포츠용품업체의 자본참여를 기꺼이 받아들일 생각이다.
사이버 공간과 현실의 적극적인 결합을 시도한 것도 흥미롭다. 현재 서울시 수영연맹 부회장이기도 한 朴사장은 스포컴의 본사를 잠실 수영경기장 내에 두고 놀고 있는 빈 공간을 빌려 70여평에 달하는 동호인방을 만들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지상준, 최수민 등 한국신기록 보유자들이 직접 수영강습을 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속에서 함께 하는 자리까지 책임지는 특이한 사이트인 셈이다. 물론 이 사이트를 통하면 각종 스포츠용품을 싼값에 구입할 수도 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좋은제품을 싸게 공급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이트로 키울것입니다』
이를 위해 朴사장은 경쟁사와의 적극적인 제휴·협력을 위해 뛰고 있다.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입력시간 2000/06/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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