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들어간다, 또 들어가.’
22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ㆍ7,086)에서 펼쳐진 제49회 코오롱 하나은행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7억원) 2라운드.
약 3시간30분 차이로 플레이를 펼친 강지만(30ㆍ동아회원권 거래소)과 강경남(23 삼화저축은행)을 따라 코스를 돌던 갤러리들의 입에서 환호성과 탄성이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왔다.
오전 7시42분 10번홀부터 출발했던 강지만과 11시10분 1번홀부터 플레이한 강경남은 잇따라 8언더파 63타를 기록, 중간합계 12언더파 130타와 11언더파 131타로 1, 2위에 랭크됐다. 7언더파(2005년 최광수 등)였던 코스 레코드를 강지만이 깨고 강경남이 다시 이 기록과 타이를 이뤄 하루에 2번 코스 레코드가 작성된 것. 두 선수 플레이를 지켜보던 갤러리 중 누군가가 ‘강 프로들 만세’라고 했을 만큼 두 ‘강 프로’의 플레이가 눈부셨다.
강지만은 이글1개에 버디7개, 보기1개를 기록했으며 강경남은 버디만 8개 만들어냈다.
두 선수 모두 샷 감이 나무랄 데 없었고 퍼팅도 자로 잰 듯 정확했다.
대회장인 우정힐스CC 소속으로 코스 곳곳과 그린을 잘 알고 있는 강지만은 “유일하게 보기를 한 9번홀을 빼고는 너무나 완벽한 플레이였다”며 “특히 퍼팅이 좋았다”고 말했다. “우승(신한동해오픈)한 뒤 자신감이 생긴 덕분인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날 강지만 플레이의 하일라이트는 5번홀부터 8번홀까지.
파5의 5번홀 이글 후 6, 7, 8번 3홀 연속 버디로 4홀에서 5타를 줄였다.
강경남은 경기 내내 고르게 스코어를 줄였다. 2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그는 5, 6번홀 연속 버디에 8, 9, 10번홀 줄 버디, 또 14, 15번홀 연속 버디를 뽑았다.
한편 378야드 파4인 15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단번에 그린에 올리기도 했던 ‘괴물 장타자’ 부바 왓슨(27ㆍ미국)은 여전히 숏 게임이 부족해 보였지만 이날만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양용은(32ㆍ게이지 디자인)은 4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 우승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공동 선두였던 리티프 구센(39ㆍ남아공)은 첫 홀 드라이버 샷 때 주변 소음 때문에 미스 샷을 내 보기를 한 뒤 내내 경기 흐름을 잡지 못하며 1오버파 73타를 기록, 중간 합계 5언더파 137타로 10위권으로 밀려났다. /천안=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