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를 빌린 사람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액은 23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4.1% 증가했다. 그 중 달러화 대출은 184억6,000만 달러로 7.0% 늘었다. 대기업의 원유수입 결제 대금과 설비투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에 엔화 대출은 47억2,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에 5.0%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달러화 대출자는 올 1분기 달러화 강세 여파로 총 4,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엔화 대출자는 엔저에 덕택에 모두 1,000억원의 환차익을 얻었다.
한편 달러화 대출 금리는 2.66%로 0.05%포인트, 엔화 대출 금리는 2.89%로 0.02%포인트 낮아졌다. 외화대출의 연체율은 0.78%로 3개월 새 0.14%포인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80%로 0.28%포인트 올라갔다. 금감원은 미국이 앞으로 금리를 올리면 외화대출자의 이자부담과 환차손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외화자산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정하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