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박영훈의 강수

제3보(37~50)


구리의 흑37. 이 수를 박영훈은 예측하지 못했던 듯하다. 그는 이 수를 당하고서 무려 20분을 장고했다. 사이버오로의 해설 담당 강만우8단은 말했다. "장고한다는 것은 예측하지 못했다는 증거지요." 후일 박영훈에게 그것을 물어 보았다. "강만우는 단정적으로 말하던데 정말 전혀 예측 못했어?" "잠깐 생각은 했지만 정말로 그렇게 올 줄은 몰랐어요. 흑도 중앙쪽이 아직 약한 터이니까 모험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어쨌든 그 수를 제가 경시했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백38은 일단 이렇게 두는 것이 기세이다. 연결만 생각한다면 참고도1의 백1로 단수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이 코스는 흑의 외세가 너무 방대하게 된다. 백42,44로 박영훈은 맞받아치는 길을 선택했다. 검토진들은 백44로 45의 자리에 젖히는 강수를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백의 무리라는 결론이 나왔다. 참고도2의 흑1 이하 25까지가 그 경우의 가상도인데 백은 후수로 좌상귀를 살리고 흑은 중원을 키우는 바둑이 된다. 흑의 중원이 워낙 커서 백이 안된다는 얘기. 백48,50은 검토실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박영훈의 강수였다. "그 수가 성립된다면 구리가 망하는 바둑이다." 서봉수9단이 이렇게 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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