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이 수출을 앞당기면서 9월 수출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입액도 만만치 않게 늘면서 무역수지는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추석연휴가 낀 10월은 수출의 한자릿수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299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1% 증가하면서 8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8% 증가한 279억달러였다. 9월 수출ㆍ수입액은 모두 월간실적 기준 사상 최대 기록으로 일 평균 수출액은 12억7,000만달러, 수입액은 11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무역수지 흑자도 2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억3,000만달러 늘어나는 등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초 이후 9월까지의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17억달러의 절반 수준인 9억5,000만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9월 수출의 급증은 자동차 수출이 파업 차질 만회를 위한 수출물량 확대로 97.0%나 늘어난 가운데 철강(38.7%), 석유화학(36.1%), 반도체(23.6%) 등의 수출이 국제가격 강세 등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추석연휴를 감안, 수출 선적을 앞당긴 것도 9월 수출 증가세의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나도성 무역투자진흥관은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도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라 10월 초 수출물량을 9월 말로 조정하는 경우가 많았고 우리도 추석연휴를 앞두고 수출물량을 확대한 게 수출이 크게 늘어난 요인”이라고 말했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원유수입 증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속광물, 석유화학제품 등 기타 원자재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25.9%에 달했다. 또 자본재 수입도 항공기ㆍ반도체장비 등 특수산업용기계 수입이 늘어 28.8%, 소비재는 1차 산품과 경공업제품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해 38.9%씩 늘었다. 나 무역관은 “10월에는 추석연휴에 따라 조업일수가 적어져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고 4ㆍ4분기 수출은 지난해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다소 낮아질 수 있다”며 “다만 내년에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