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캐피털사 소비자금융 영토전쟁 점화

점유율 선두 현대 겨냥 아주·우리캐피탈등 대대적 영업강화


캐피털 업계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점유율 회복을 외치며 소비자금융시장에서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영업을 축소했던 중견 캐피털사들이 업계 선두업체인 현대캐피탈의 시장을 빼앗는 것을 목표로 공격 경영에 나섰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아주캐피탈이다. 아주캐피탈은 연내에 소비자금융 전분야에서 2위 자리를 굳히겠다며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분야에서 인터넷 등을 통한 다이렉트마케팅 채널을 확보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마침 이 회사 이윤종 사장은 과거 리젠트증권 대표 시절에 국내 최초로 다이렉트마케팅 상품을 선보여 히트를 쳤던 경험이 있어 최근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영입한 홍상범 마케팅담당 상무보에게 온라인서비스 강화를 지시했다. 홍 상무는 “대부업체는 물론이고 현대캐피탈보다 나은 수준의 온라인마케팅서비스를 조만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캐피탈은 이 같은 서비스 개편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고객을 사전ㆍ사후적으로 관리하는 ‘풀체인서비스(full chain service)’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의 고객층을 신용도가 아닌 대출상품 선호도 위주로 세분화해 탄력적인 금리와 상환방식의 가계대출 상품을 대거 쏟아낼 계획이다. 은행계 여신전문금융사로서의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캐피탈은 올해 자동차금융 분야의 취급실적을 지난해(8,735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려 현대캐피탈에 빼앗겼던 점유율을 수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캐피탈은 이를 위해 올해 조달금액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려 영업용 ‘실탄’을 확충하고 자동차판매사와 협의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리스 시장에서는 고객의 초기 상환부담을 일정 기간 완화해주는 상환유예 상품을 대폭 활용해 금리 부담에 민감한 중저가자동차 리스 고객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 같은 중견사들의 도전에 대해 강공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신차 할부ㆍ리스 취급액을 전년 대비 105%로 늘려 후발사들과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여놓을 방침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를 위해 저금리할부 상품 취급차종을 현재 40%에서 50%로 늘리고 어슈어런스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신차구매금융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7~2008년 각각 50% 중후반 수준이었던 것이 2009년에는 60% 후반까지 급증했다. 현대캐피탈은 또 가계대출 시장공략을 위해 휴대폰 등을 통한 모바일 대출영업을 본격화하고 취급수수료가 붙지 않는 인터넷대출 상품으로 경쟁사들의 가격경쟁에 맞설 방침이다. 캐피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중견 이상 캐피털사들이 현대캐피탈과의 경쟁을 본격화하면 가격과 서비스 편의성에 대한 각축전이 벌어져 고객들의 금리 부담과 대출신청의 번거로움도 자연스럽게 덜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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