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5일 은행 개인 대여금고에 회사 회계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통장 등을 보관하고 있던 두산산업개발 경리팀 과장을 소환, 비자금 조성 및 총수 일가의 이자대납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이날 “지난 2일 두산산업개발 본사 압수수색에서 은행 금고의 존재를 알게 됐다”며 “금고 명의자인 이 회사 경리팀 과장을 소환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주 경리팀장을 시작으로 두산산업개발 경영진 및 실무급 관계자를 추가로 소환, 은행 대여금고 및 본사 압수수색 때 확보한 회사 회계장부 및 통장 등을 근거로 두산산업개발의 비자금 조성 및 분식회계 의혹 등에 대해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2일 두산산업개발 본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회사 경리팀장이 하나은행 지점의 대여금고 3개를 빌려 사용 중임을 확인하고 다음날 해당 은행 지점의 금고를 압수수색해 통장 여러 개와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주 말 두산산업개발에서 압수해온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대한 복원 및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번주부터 참여연대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두산신협ㆍ두산건설신협 등 두산그룹 내 4개 신용협동조합의 이사장 및 임원 등 참여연대 고발사건 관련 피고발인들을 차례로 소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