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비리에 따른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이 오는 15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숙 전 총리는 대한통운 사건의 금품수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출석을 거부할 예정이다.
13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 안성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공 의원 측에 15일께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고, 공 의원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한통운 사태와 관련해 국무총리시절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전 총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의 14일 2차 출석요구에도 불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 의원은 자신이 명예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을 통해 국고지원금을 빼돌리고, 후원업체로 알려진 L사, C사 등으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지검의 한 관계자는 "소환일시와 관련해 아직 날짜가 특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보도자료를 낸 `한명숙 공동대책위원회'는 "검찰이 수사의 적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회복하지 않는 한 기존 입장에서 바뀐 게 없다"면서 "내일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피의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신병 확보에 나서는 등 강제 수단을 쓸 수 있지만, 일단 14일 출석 여부를 지켜본 뒤 향후 대처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