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힐 차관보 "김정일 위원장 만나길 희망"

北 '7월중' 회담날짜 정하면 그 전이 될 가능성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2일"나는 기꺼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것이며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일 워싱턴으로 귀임한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늦게 주한미대사관 인터넷 커뮤니티인 `Cafe USA'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부시 미 행정부 출범이후 고위 당국자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힐 차관보가 북핵 6자회담의 미측 수석대표라는 점에서 그의 이날 발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따라서 만일 북한이 이미 가능성을 밝힌 대로 7월 중에 회담 날짜를 정해 발표한다면 힐 차관보나, 또는 다른 미 행정부 고위인사의 방북은 그 이후이면서 4차 6자회담 개최일을 앞두고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의 발언은 대북 협상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을 보여준 것으로 본다"며 "날짜가 잡힌 뒤 방북해서 성과가 없으면 그 마저 무산될 가능성이 있어 리스크가 높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남과 북, 그리고 미국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믿고 싶다"며 "미국은 이를 실행에 옮길 준비가 되어있고 북한도 그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힐 차관보는 "미국은 정동영 장관과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을 포함해 지난주에 있었던 남북간의 모든 교류가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었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워싱턴에서 있었던 성공적인 한미정상회담을 잇는 한국의 매우 적극적이고 인상적인 외교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제 이런 긍정적인 움직임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북한이 다음 6자회담 날짜를 정하는 데 동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우리가 회담 날짜에, 제가 바라기로는 7월 중에, (북한이) 동의할수 있다면 모든 훌륭한 협상들이 그러하듯이 미국측은 동등한 입장에서 상호존중의자세를 가지고 협상에 임함으로써 합의에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지난 15일 방한해 우리 정부와 북핵 문제를 협의한 뒤 20일 미국으로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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