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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여름나기] 초기 제압이 중요… 3~4주 꾸준히 치료 원인균 뿌리 뽑아야

■ 덥고 습한 여름철 무좀균 기승<br>재발 가능성 높은데 환자 90% 치료 중단<br>빙초산 등 민간요법 피부손상 부작용<br>피부껍질·발톱 부스러기도 주요 감염원<br>수영장 등 공동시설선 고무 샌들 착용을

여름철에는 무좀 환자가 많아지게 마련이다. 무좀은 3~4주간 꾸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고온 다습한 여름철은 무좀균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로 1년 중 가장 무좀균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8월은 1년 중 무좀으로 인한 병원방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좀은 한 번 걸리면 가족에도 옮길 수 있으며 일시적으로 나은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증상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3~4주간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무좀환자 대다수는 도중에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바티스가 진행한 '한국인의 무좀에 대한 인식 및 특성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무좀 환자의 10명 중 9명은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

우리나라 전국의 18~5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는 472명(47.2%)이 무좀과 관련한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90%는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일 안에 치료를 끝내는 경우가 21%로 가장 높았으며 4~5일간 치료한다는 응답이 18%, 6~7일간 19%로 무좀 관련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의 60%가 일주일 내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성준 중앙대학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은 관련 증상이 나타났을 시 초기치료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적어도 3주간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초기치료가 잘 되면 질환이 손톱 또는 발톱 무좀으로 발전하는 것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거나 벗겨지는 등 지간형 무좀에는 한 번 바르면 13일 이상 살 진균 효과를 나타내며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제도 출시돼 있어 번거로움으로 무좀 치료를 기피해온 환자들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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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무좀의 증상이 가렵고 냄새나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무좀의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타난다. 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발생하는 소수포형,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이 있다. 위 증상 중 한 가지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무좀을 의심해봐야 한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알기 위해서는 무좀의 원인균에 대해서 먼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은 각질에 기생하는 피부사상균ㆍ효모균ㆍ곰팡이 등 다양한 진균이 피부에 침투해 발생하는 것으로 무좀균의 완전한 박멸을 위해서는 특정 진균에만 작용하는 치료제보다는 광범위한 무좀균 치료제의 선택이 필요하다.

무좀의 1차 원인균인 피부사상균은 거의 증상을 드러내지 않으며 보통 효모균ㆍ곰팡이균에 의한 2차 감염 이후에 가려움증, 피부 짓무름, 냄새, 염증 등 복합적인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위의 증상이 확인됐을 때는 이미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균에 피부에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다양한 원인균과 세균을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는 '광범위 항진균제'를 사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바이엘 헬스케어의 카네스텐 크림이 있다.

카네스텐 크림은 진균을 억제하는 클로트리마졸(Clotrimazole)을 주성분으로 하며 특정 균에만 적용되는 일부 항진균제와 달리 피부사상균ㆍ효모균 등 다양한 종류의 진균을 살균하는 광범위한 항진균 효과를 보인다.

무좀 등에 흔히 사용하는 민간요법은 득보다는 해가 많다. 김광호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빙초산이나 식초에 발을 담그면 피부를 벗겨내는 부식 효과가 있어 피부 외층이 벗겨나갈 때 일부 무좀균이 제거되는 경우도 있지만 피부 화상이나 이차 세균감염 등 더 큰 피부 손상을 줄 수 있다"며 "일반적인 피부염 연고는 일시적으로 호전을 보일 수는 있으나 항진균제가 아닌 스테로이드 제제이므로 무좀균이 퍼지거나 좀 더 병변이 악화되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좀의 치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진균과의 싸움이므로 눈에 보이는 증상이나 피부상태가 나아졌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박멸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원인균으로 인해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소한 3~4주 이상은 꾸준히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무좀은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무좀균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항상 신체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씻은 뒤에는 통풍을 잘 시켜 발가락 사이 등에 남아 있는 물기를 완전히 말려 건조한 상태를 유지시켜야 한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무좀 피부껍질이나 발톱 부스러기도 주요 감염원이기 때문에 목욕탕ㆍ탈의실ㆍ수영장ㆍ샤워실 등에서는 플라스틱 또는 고무 샌들을 신는 것이 좋다. 공동으로 쓰는 수건과 실내화 등은 주의하고 공기 통풍이 잘되는 재질의 양말 등을 신고 젖은 양말은 빨리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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