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성장클리닉] 성조숙증, 딸의 가슴에 멍울을…

이민경(40세.여) 씨는 며칠 전 딸의 가슴에 콩 알만 한 멍울이 잡힌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울음이 나서 어쩔 줄 몰랐다고 한다. 키도 작은데 벌써 가슴이 발달이 되고 있다니 너무 무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고 한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 또래보다 키는 큰 편이지만 가슴이 발달이 된다면 초경도 조만간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찔했다. 성조숙증이 남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부모는 자신이 작아서 남들 만큼만이라도 키워 보려고 어릴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좋다는 것은 모두 구해서 다 먹이고 영양 높은 음식은 거의 빼놓지 않고 먹이려 노력을 했다. 성장에 좋다는 사골국과 영양 만점인 달걀, 새우, 오징어, 전복, 굴, 사골국 등을 좋아해서 자주 먹였다. 통통하게 살이 올라 흡족해하고 있었는데 가슴이 먼저 나올 줄 몰랐다. 검사 결과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이 된 상태였다. 130㎝에 체중은 34㎏. 너무 잘 먹어서 좋다고만 생각했다. 체중으로 보면 여성호르몬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인데 문제는 키가 너무 작은 것이 문제였다. 성조숙증의 기준은 사춘기가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시작될 경우를 말한다. 여아는 유선이 발달되면서부터, 남아는 고환이 커지면서 시작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음모, 액모가 보이고 초경을 하게 된다. 남아는 음경, 음낭 및 고환이 커지고 변성기를 지나게 된다. 성조숙증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특발성이 대부분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선천성 이상, 뇌종양 갑상선기능저하증 뇌압의 변화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여아가 4~8배가량 더 많이 나타난다. 최근 점점 성조숙증으로 의심이 될만한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모든 검사를 다 받아 보아도 별다른 이상이 없이 가슴만 발달을 하는 빠른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어린 나이에 2차 성징이 나타나 몸의 빠른 변화 뿐 아니라 정신적인 혼란도 동시에 발생한다. 아동 성범죄에도 취약할 수밖엔 없다. 키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사춘기의 급성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키도 많이 크고 몸집도 커지게 되면서 골격도 굵어지고 성인의 몸에 가깝게 변하게 되는데 문제는 빨리 시작한 만큼 키가 덜 크게 된다는 것이다. 만일 여아가 140㎝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거나 음모가 생기고 갑자기 많이 큰다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여드름이 생기거나 냉이 나타나고 머리에 기름이 끼고 냄새가 변한다면 사춘기 조짐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남아는 150㎝ 이전에 음경, 음낭 및 고환의 크기가 증가하며 음성의 변화, 여드름 등의 증후가 보인다면 성조숙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상 경험을 보면 율무와 인진쑥을 이용한 조경성장탕으로 치료를 하면서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병행했을 때 여성호르몬의 분비도 감소되는 경우가 많았다. 성조숙증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원리는 음식으로 인한 영양과잉과 환경호르몬을 해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초경을 늦추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 중에 하나는 체중 조절이다. 비만인 경우 성조숙증이 나타날 확률이 5배는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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