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울랄라세션의 리더 고 임윤택의 죽음이 남긴 메시지

안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자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지난 11일 위암으로 별세했다. 죽음을 앞두고도 꿈을 꿨던 33세의 젊음은 끝내 병마로 숨졌다. 안타깝다. 임윤택의 가수로서의 꿈과 인터테인먼트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염원은 이제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임윤택은 그 동안 우리에게 감동 그 이상을 안겨줬다. 짧은 기간 동안의 만남에서 그는 병마에 신음하는 모습이 아니라 무대를 뜨겁게 달구는 열정과 퍼포먼스를 각인시켰다. 그는 언제나 꿈을 잃지 않았다. 2011년 위암 4기임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격정적인 노래로 우승을 일구고 지난해 공연기획사를 차려 전국투어에 나선 것도, 그 해 자서전을 낸 것도 꿈을 찾아가는 발걸음이었다. 건강한 사람도 지니기 어려운 그 열정에 가짜 위암이라는 악성루머까지 나돌 정도였다. 그래도 언제나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기에 그에게는 ‘희망과 긍정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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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택은 갔지만 ‘희망과 긍정을 잃지 말고 하루 하루 온 힘을 바쳐 살아가자’는 그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불황이 깊어지고 갈수록 삶이 팍팍해 지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지만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한다면 내일은 해가 다시 뜰 수 있다. 성장률이 바닥을 기고 환율 전쟁으로 나라가 어려워도 내일을 위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뛰면 극복하지 못할 대상은 아니다.

남들은 못한다고 했던 일들을 우리는 이미 몇 번씩 해낸 경험이 있다. 이미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조기졸업의 신화를 일궈내지 않았던가. 임윤택은 우리가 한동안 잊고 살았던 하면 된다는 신념을 일깨워준 작은 거인이었다. 희망과 도전으로 가득했던 그의 위대한 삶에 존경의 마음을 실어보낸다. 젊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우리 가슴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쉬리라.

그는 자서전에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라는 제목을 달았다. 허망해 보이는 꿈일 지 언정 한 가닥 가능성만 있다면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그의 말을 받아야 할 때다. 불황 극복이든 고용 회복이든 ‘더 이상 안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자’. /송영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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