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본점 압수 수색
대검, 헐값매각 관련…KIC본사·이강원 前행장 자택도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검찰청 직원들이 29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압수수색한 서류들을 버스에 싣고 있다. /연합뉴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과 관련, 29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매각 당시 외환은행장과 부행장이었던 이강원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이달용씨의 자택, 광화문 파이낸스빌딩에 있는 KIC 본사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외환은행 매각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어제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오늘 아침 8시45분부터 최소한의 범위내에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이날 검사 4명 등 30여명이 투입돼 외환은행 본점의 재무기획ㆍ여신심사부와 행정실, 전산 서버, 창고 등을 수색했다.
채 기획관은 압수수색이 뒤늦게 실시된 데 대해 “어차피 오픈(공개)된 수사로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파악해야 한다. 내부회의 자료 등을 빠짐없이 검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사 일정에 따른 것으로 외환은행 매각 관련된 자료에 한해서 압수수색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당초 이강원 전 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이번주부터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자료분석, 압수수색 등으로 소환시기가 다음주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소환 조사는 이번주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검 중수부는 감사원 감사가 끝난 이달 하순부터 외환은행 헐값매각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매각 당시 외환은행과 금감위, 재경부 담당부서 실무자들을 잇달아 소환하고 있고, 론스타코리아와 외환은행측 법무ㆍ회계 자문사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 일부를 넘겨 받아 검토중이다.
입력시간 : 2006/06/29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