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와 임신(1)수유란 신생아가 어머니의 젖을 먹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모유는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유즙분비호르몬에 의해 생산되며 임신중 유방이 커지는 것은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장윤실 교수(02-3410-3045)는 『출산후 태반이 자궁에서 떨어져 나오면 여성호르몬과 황체호르몬의 농도가 자연스럽게 저하되면서 모유가 나온다』면서 『하지만 실질적으로 모유가 분비되는 시기는 출산 1~3일후』라고 말했다. 황체호르몬은 자궁을 수태가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장교수에 따르면 정상적인 모유는 청백색이다. 청색은 단백질·백색은 지방성분으로 구성됐다. 단맛을 내며 물보다 약간 무겁다. 대부분 물(88%)로 구성되었지만 탄수화물(6.5~8%)·지방(3~5%)·단백질(1~2%)과 소금(0.2%) 성분도 적당하게 들어 있다.
최근들어 수유가 더욱 강조되는 것은 영양-면역학적 측면외에도 신생아의 심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 특히 초유는 신생아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장운동을 촉진시킨다. 유아역시 엄마의 품에 안겨 젖을 먹고 규칙적인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면서 엄마와 유대감을 형성한다.
전문의들의 경우 의학적 이유(간염보균자 등) 외에 수유를 권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볼 때 분만후 모유를 먹인 산모는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의 발생빈도도 매우 낮다. 젖을 먹이면 성선자극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돼 자궁의 크기가 빠른시일 안에 정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젖은 무조건 먹이는 것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 방법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예를들면 먹일 때는 단번에 유방이 비워지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유생산이 규칙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매일 생산할 수 있는 모유는 1,000㏄정도. 쌍둥이를 출산했다면 이보다 배정도 많이 나오는데 그렇지 않은 산모도 많아 어려움을 겪는다.
장교수는 『상당수의 여성들은 젖을 먹이는 기간에는 임신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수유중에도 임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다면 철저하게 피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이 큰 여성이라면 젖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다시말해 유방의 크기와 유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중요한 것은 아기가 얼마나 젖을 잘 빨고 엄마가 얼마자 자주 젖을 먹이느냐에 달려 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