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투사 '세컨더리 펀드' 부진

舊株 매물없어…KTB 300억중 115억소진 그쳐

창투사 '세컨더리 펀드' 부진 舊株 매물없어…KTB 300억중 115억소진 그쳐 벤터캐피털이 투자한 자금을 원활히 회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세컨더리 펀드(secondary fund)가 상품성 부족으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회복에 힘입어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려는 창투조합이 크게 줄어든 데다 일부 매물로 나온 구주(舊株)의 경우 시장가치가 떨어지는 바람에 세컨더리 펀드 운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3년말 3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했던 KTB네트워크의 경우 현재까지 115억원 정도가 소진된 상태지만, 올 들어 인수한 금액은 고작 10억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인수 또한 지난 해부터 벌이기 시작한 협상이 이제서야 결실을 맺은 것이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세컨더리 펀드의 정책 목표를 살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시장이 살아나면서 창투사의 기대심리도 덩달아 높아져 구주 인수가격에 대한 이견이 너무 크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벤처캐피털업체 관계자도 “돈 되는 구주의 경우 터무니없이 가격을 비싸게 부르고, 나오는 매물은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펀드의 경우 세컨더리 펀드에서 창투사 자산 및 창투조합의 보유주식 등을 일정량 이상 채우도록 한 규약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진공은 세컨더리 펀드에 일정 규모의 창투사 자산 및 창투조합 보유주식을 편입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벤처캐피탈은 중진공에 규약상의 의무 소진비율(50%)을 줄여달라고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06년 만기가 돌아오는 5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 중인 창투사 네오플럭스의 경우 250억원 규모의 자산을 인수했지만 올해는 코스닥 시장 강세로 인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에 21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만든 한화기술금융도 현재까지 7억원 인수에 그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창투조합 등이 보유한 구주를 인수해 벤처캐피털의 유동성을 높여주기 위해 세컨더리 펀드가 만들어졌지만 펀드인 이상 ‘수익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 정부가 세컨더리 펀드를 추가로 설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입력시간 : 2005-04-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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