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 이것이 승부수] 글로벌경쟁력 新사업발굴에 기업사활

올해 재계 전체를 관통하는 승부수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과`유망 신사업 발굴`이다. 각 그룹마다 내세우는 경영목표가 `준비경영``1등 경영``글로벌 경영` 등으로 다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결국 이들 두 가지로 요약된다. 여기에는 국경이 없는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낙오된다는 위기감과 5~10년후 먹고 살 확실한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연구개발(R&D)투자 확대, 1위 제품 지속 발굴, 시설투자의 선택과 집중 등은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 도구들이다. ◇삼성ㆍLG, 글로벌 경쟁력 확보 통한 1등 전략 = 올해도 역시 재계 경영 화두를 주도하는 그룹은 삼성이다. 삼성은 올해 경영방침을 지난해와 같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정했다.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경영환경에서 삼성이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이다. 확실한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기술력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을 멈출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핵심 실천 과제 중 첫번째가 세계 1등 제품 확대 및 1등 경쟁력 확보다. 지난해 현재 17개인 세계 1등 제품을 오는 2005년까지 30개로 늘리기로 한 것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해서 가능하다. 두번째 실천과제로 `유망 신사업의 적극적 발굴 및 육성`을 꼽은 것은 전 계열사들이 앞으로 5~10년뒤 먹고 살 수 있는 차세대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자는 차원이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는 반도체, 휴대폰 등 주력사업분야에서 걸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데 핵심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도 삼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본무 회장이 지난해부터 `1등 LG` 달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한 세계시장 주도를 의미한다. LG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 수출시장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매출 120조원과 경상이익 5조3,0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특히 주력사업인?전자부문을 승부사업과 주력사업으로 나누고 그에 맞는 글로벌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승부사업은 제품 리더십 확보를 통한 일등 상품 개발 및 적기 상품화에 주력하고, 주력사업은 현재 글로벌 톱 수준의 제품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성장 확대를 위한 신제품 개발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책정된 R&D 투자액(2조6,000억원) 가운데 80% 정도를 승부ㆍ주력사업인 ▲디지털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SK는 생존모델 찾기, 현대차는 글로벌 경영 = SK는 생존모델 찾기가 올해 최대의 승부수다. 현재의 그룹 비즈니스 모델로는 중장기적 발전이 불투명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SK는 지난해 10월 중순 제주도에서 CEO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익을 내는 기업도 3년이후 생존할 수 있는 모델을 찾지 못하면 도태시킨다"고 선언했다. 생존조건으로 제시된 것은 ▲사업모델 경쟁력 확보 ▲글로벌 수준의 운영효율성 개선(Operation Improvement) ▲가치창출이 가능한 재무구조(EVA Plus) 등 세가지. 지금까지의 구조조정이 부실사업이나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과거 지향적이었던데 반해 이제는 미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시장에 맞게 기업 모델을 디자인 해나가자는 미래 지향적으로 바뀌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영에 무게가 실린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세계시장을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 이를 위해서는 세계수준의 기술과 제품 경쟁력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오는 2005년 부품 모듈화율을 36%까지 끌어올리고 2007년까지 세계 10워권의 품질을 달성한다는 계획은 이런 상황인식이 작용했다. 이는 그동안의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부가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현대차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프리미엄 모델인 렉서스와 같은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내놓는 작업을 2006년 이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견그룹, 살아남기 위한 변신 박차 = 포스코의 승부수는 신사업 추진이다. 고수익 제품 개발과 바이오, 대량 화물 유통사업 등을 통해 생존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올해 시나리오 경영을 통해 기업경영 방식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동부는 금융그룹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으로 지난해 인수한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와의 합병을 성공리 마무리, 세계 3위의 파운드리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김형기기자 최원정기자 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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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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