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GS칼텍스 고객정보 유출 피의자들 로펌과 접촉 집단소송 유도 노려

GS칼텍스 고객 1,10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피의자들이 집단소송을 유도해 법무법인(로펌)과 돈을 나눠 갖는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유출 고객정보를 DVD 6장 외에도 USB(보조저장장치) 2개와 DVD 1장, 외장 하드디스크 등 여러 곳에 분산 저장해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정모(29)씨가 유출한 고객정보를 엑셀 파일로 변환하는 데 가담한 공범 배모(30ㆍ여)씨는 지난 8월31일 과거 교제하던 박모(33)씨를 만나 1,10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저장된 USB 1개를 넘겨주며 “팔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정씨 등 3명은 자신들이 빼낸 개인정보를 직접 판매하거나 GS칼텍스에 대한 협박 용도로 사용하려다 여의치 않자 계획을 변경,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언론에 흘린 후 피해자들의 집단소송이 본격화할 때 특정 법무법인에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넘겨주고 사건 수임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수억원의 돈을 받기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김모(24)씨는 부친의 소송 문제로 알고 지내던 모 법무법인 사무장 A씨와 지난달 중순 만나 GS칼텍스 개인정보 유출 이야기를 꺼낸 뒤 몇 차례 통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A씨는 경찰에서 연루 의혹에 대해 정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피의자들은 유출한 1,100만명의 고객정보를 DVD 6장 외에도 USB와 외장 하드디스크 등에 분산 저장해 보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씨 등이 제작한 전체 고객정보가 담긴 DVD 6장 이외에 1,10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모두 담긴 USB 2개와 DVD 1장, 외장 하드디스크 1개를 추가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의자들이 고객정보를 분산 저장해 보관해왔다는 점에서 경찰이 아직 찾지 못한 DVD가 있을 가능성이 크고 이들이 검거되기 전까지 판매를 위한 사전접촉이 있었을 개연성도 높아 1,100만명의 고객정보 모두는 아니더라도 샘플 등으로 일부 유출됐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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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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