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CB, 소매금융시장 본격 공략

할부사 설립…증권사 인수·지주사 설립 작업에도 '탄력'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예아름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할부금융회사를 새로이 설립, 소매금융시장을 공략한다. 또 SCB의 증권사ㆍ보험사 인수 및 지주회사 설립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SCB캐피탈이 신청한 할부금융업 및 시설대여업 등록을 허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SCB는 은행ㆍ신용카드ㆍ대부업ㆍ저축은행ㆍ할부금융ㆍ리스 등 모든 소매금융업무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SCB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SCB 본사에서 한국 소매금융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소매금융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SCB캐피탈이 지난해 말 할부금융사 신설을 신청했다”며 “SCB캐피탈의 대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NEA는 제일은행의 대주주”라고 말했다. SCB캐피탈은 SC그룹의 지주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NEA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SCB는 지난해 말 예아름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저축은행 인수도 눈앞에 두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국 금융감독당국이 별다른 법규 위반사항이 없다고 밝혀와 인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CB가 소매금융시장 공략을 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됨에 따라 기업금융시장 공략을 위한 증권사 인수와 지주회사 설립 작업도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SCB는 SC제일은행을 통해 증권사와 보험회사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지주회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SCB에 중요한 시장”이라며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SCB가 한국의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대형 금융그룹을 만드는 중”이라며 “금융업종간 경계가 무너지는 틈을 이용해 한국시장에서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SCB그룹의 총 자산 중 21%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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