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자인 현대와 인수 의향 업체들 간 가격 차이가 커 사모펀드(PEF)들 상당수가 불참 가능성이 큰 가운데 유안타증권이 인수 대안으로 더욱 유력해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벌크 전용선 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라자드코리아는 한 달여의 예비실사를 마치고 6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현대그룹과 라자드코리아는 앞서 IMM 프라이빗에쿼티(PE), 하나대투증권 PE,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IBK증권 컨소시엄, H&Q 등 총 5곳을 인수 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 예비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번 본입찰은 상당수 PEF가 높은 가격 때문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예비입찰의 흥행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후보들은 1,800억원에서 최대 2,500억원 정도의 가격을 생각하지만 현대 측이 3,000억~3,500억원은 돼야 팔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드코리아는 6일 본입찰에 제안서 접수가 저조해도 추가 참여의 길을 열어놓을 계획이지만 현대의 벌크 전용선 매각은 유안타증권과 진행 중인 패키지 딜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부터 현대와 벌크 전용선 사업부와 해외 터미널 3곳을 패키지로 묶어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대그룹이 유안타증권과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선협상자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해 양측 간 거래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IB업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유안타의 패키지 인수 펀드에 후순위로 자금을 대고 이후 매각 자산을 되사올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유안타의 인수금융을 위한 대주단 구성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어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