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 8월 초 단행한 곡물 수출금지 조치는 한시적인 것으로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로 해제될 것이라고 옐레나 스크린닉 러시아 농업부 장관이 27일 밝혔다.
스크린닉 장관은 이날 세계식량수출국 모임인 케른그룹 회원국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작황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대로 식량안보에 대한 고려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가능한 한 빨리 모든 곡물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케른그룹은 호주ㆍ아르헨티나ㆍ브라질ㆍ뉴질랜드 등이 포함된 주요 식량수출국 모임이다.
스크린닉 장관은 “올해 이미 5,820만 톤의 곡물이 수확됐다”며 “여기에 추가 수확 예정 곡물량과 2,600만 톤의 비축량 등을 합치면 전체 곡물 확보량이 9,000만 톤에 달해 예상 소비량인 7,700만 톤을 넘어선다”며 곡물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지난 여름 러시아를 강타한 기록적 폭염과 이에 따른 극심한 가뭄과 산불 등으로 올해 곡물 수확량이 급감할 것을 우려해 지난 8월 초 올 연말까지 곡물수출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곡물수출 금지 조치가 그 이전에 해제될 수 도 있다고 밝혀 러시아는 곡물수출 중단과 관련해 혼선을 빚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