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총외채가 줄어들고 있지만 반면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의 비중이 늘어 외채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재정경제부가 16일 발표한 1월 말 외채 현황에 따르면 총외채는 1,368억달러로 지난해 1월 말 1,466달러보다 98억달러(6.9%) 감소했다. 총외채 중 장기외채는 969억달러로 지난해 1월 말 1,164억달러보다 16.8% 줄어든 반면 단기외채는 302억달러에서 399억달러로 32.1% 늘어났다. 이에 따라 단기외채의 비중은 20.6%에서 29.2%로 8.6% 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외채 중 국내금융기관이 129억달러로 14.2% 늘어났으며 외국은행지점은 100억달러, 민간부문은 170억달러로 각각 44.9%, 40.5% 증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단기외채가 경기회복과 유가상승에 따른 단기 수입신용, 원유단기차입 등 무역신용 증가와 외국은행지점의 영업강화로 늘어난 반면 장기외채는 금융기관의 외화채권 상환과 민간부문의 외화차입금 상환으로 줄었다』며 『외환위기로 침체됐던 우리기업의 대외거래가 활발해지고 대외신인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일어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출입 규모는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거의 회복했으나 무역신용 규모는 1월 말 현재 178억달러로 97년 말 218억달러보다 적다』며 『앞으로 수출입 증가에 따라 무역신용규모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주요지표인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52.0%로 97년 말 714.6%, 98년 말 63.3%와 비교할 때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가 안정적으로 평가하는 60% 미만이라고 재경부는 밝혔다.
또 1,465억달러인 총대외채권에서 총외채를 뺀 순채권액은 97억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순채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