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회복속도 빨라 물가불안 사전차단

■ 콜금리 인상 배경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을 뒤엎고 콜금리를 0.25% 인상한 것은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려 우려되는 물가불안 등 각종 부작용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금통위의 이 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별로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박승 총재가 취임하자마자 '선제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계속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박 총재는 이날 "4.25%의 콜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경기를 뒷받침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콜금리를 0.25% 올리기는 했지만 이 같은 인상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사실 콜금리 4.25%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적인 여건)을 따져볼 때 박 총재의 얘기처럼 저금리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통위가 금리를 소폭 상향 조정한 것은 가계 등 각종 경제주체에 '시그널'을 줌으로써 금리인상에 미리미리 대비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한 인상요인이다. 박 총재는 "지난 4월 통화지표를 확인한 결과 더 이상 조치를 미루면 통화팽창을 막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총유동성(M3) 증가율은 ▲ 2월 11.8% ▲ 3월 12% ▲ 4월 13% 등으로 이미 감시범위(8~12%)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단기 유동성지표인 새M1 증가율은 올들어 매월 25~28%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돈이 많이 풀리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컵 경기와 선거 등을 거치게 되면 물가불안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은 이날 콜금리를 0.25% 인상했지만 은행권의 풍부한 자금사정을 감안할 때 은행의 여수신금리가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날 주식과 채권시장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는 듯 했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채권시장에서 단기물의 경우 금리가 상승했지만 예상보다 덜 올랐고 장기물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주가 역시 인상소식이 전해질 때는 크게 밀리는 듯 했으나 종가는 전일 수준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며 가계대출을 통한 부동산 매입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수요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문재기자 홍준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