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다희 "엄마 지갑에서 차비 꺼내 오디션 보러 다녔어요"

영화 '흑심모녀' 나래 역


이다희 "엄마 지갑에서 차비 꺼내 오디션 보러 다녔어요" 영화 '흑심모녀' 나래 역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엄마 지갑에서 차비 꺼내 오디션 보러 다닌 시절도 있어요. 극 중 나래와 많이 비슷했죠." 어릴 적 수련회나 수학여행 등 학교에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짐없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하던 소녀는 어느새 부쩍 큰 키로 모델 대회엘 나갔고 그렇게 해서 대중 앞에 서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모델 대회에서 큰 상을 수상하지 못했고 연달아 한류 스타들이 출연하는 대작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던 중 고구려 광개토대왕을 호위하는 여자 호위 무사 역에 캐스팅 됐고 시청자들은 사방에 적뿐인 온유한 왕을 목숨 걸고 지키는 이 여전사를 눈 여겨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호위 무사 각단 역으로 인기를 끈 신예 이다희(23)의 이야기다. 왕을 향한 존경심과 충성심으로 가득 찬 날 선 눈매와 남성 못지않은 파워풀한 무술 실력으로 눈길을 끈 이다희가 이번에는 아나운서를 꿈꾸는 날라리 시골 아가씨 나래로 돌아왔다. 영화 '흑심모녀'(감독 조남호, 제작 이룸영화사)에서 엄마 역의 심혜진과 할머니 역의 김수미와 유쾌한 호흡을 맞췄다. 화면에서 본 모습보다 훨씬 여성스럽고 발랄해 보인다는 인사를 건네자 대뜸 "원래 못 생겼다고 생각하셨느냐"며 "'태왕사신기' 때 새까만 얼굴과 더벅머리 스타일만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 속상하다"는 솔직한 답변이 돌아온다. 인터뷰 자리라고 해서 특별히 말을 꾸밀 줄 모르는 이다희의 솔직 담백한 성격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다희가 '태왕사신기'에 참여한 시간은 준비 기간까지 총 3년. 1년 6개월이 넘는 기간을 액션 스쿨에 다니며 훈련을 받았고 승마를 배운 기간도 1년 가까이 된다. 호위 무사가 예뻐 보이면 안 되기에 까만 피부를 연출하느라 태닝을 20번도 넘게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는 타고난 하얀 피부 탓에 매번 1시간이 넘도록 얼굴을 검게 만드는 분장을 해야 했다. "'태왕사신기' 촬영 기간이 정말 즐거웠지만 불만이 딱 하나 있었어요. 더벅머리 가발과 얼굴에 검은 베이스를 한도 끝도 없이 칠해야 했던 거요. 그래서 촬영장 가기 싫다는 생각도 잠깐 했는데 막상 방송이 나가고 나서 속된 말로 정말 터진 거예요. 제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게시판에도 매번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시청자들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 다음부턴 신이 나서 촬영했어요." '태왕사신기'의 각단이 174cm의 장신에 각종 운동에 능하다는 외적인 조건에 의한 캐스팅이었다면 '흑심모녀'의 나래는 나이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자신의 내면과 많이 닮았다는 것이 이다희의 분석. "나래가 아나운서 학원엘 다닌다고 엄마 적금통장을 들고 서울로 상경하는 내용이 있어요. 저도 연예인 지망생일 때 엄마 지갑에서 차비 꺼내서 서울로 오디션 보러 다니고 그랬거든요. 엄마는 연예인 되는 걸 반대하셨고 저는 혼자 고집 부리고 했어요. 엄마 역의 심혜진 선배님께 반항하고 하는 장면에서는 제 사춘기 때가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나래가 워낙 꾸미는 걸 좋아하는 아이여서 이번에는 예쁜 옷도 원 없이 입어 봤어요." 이다희는 엄마 역의 심혜진, 할머니 역의 김수미와 일대일 호흡을 펼치는 장면에서 대선배들에게 전혀 기죽지 않고 되바라지고 할 말 다 하는 나래를 맞춤옷처럼 소화해냈다. 첫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관계자들로부터 '이다희의 발견'이라는 호평이 쏟아졌을 정도다. "두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출 땐 그저 누를 끼치지 말자는 자세로 임했어요. 역시 경륜이란 짧은 시간에 감정에 몰입하는 데서 드러나는 것 같아요. 김수미 선생님과 심혜진 선배님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는 그냥 평소에 두 분과 많이 친해지려 노력했어요. 그래야 엄마와 딸, 할머니와 손녀의 모습이 표현될 수 있다고 봤어요. 심혜진 선배님께 한우도 얻어먹고, 복분자주도 함께 마시고 하며 정말 엄마와 딸처럼 지냈어요. 평소에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그런 모습이 영화에서도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 같아요." 이제 막 연기가 뭔 지 조금 알 것 같다는 그는 앞으로 연기 해보고 싶은 역할로 호러 무비의 여주인공부터 청순한 여고생 역, 심하게 망가지는 코믹한 역할 등을 꼽으며 눈빛을 번득였다. 평생 배우로 살 생각이 있냐는 마지막 질문에 "평생 배우 하기는 싫다. 결혼하고 나서도 연기는 하고 싶은데 아기를 낳으면 그 동안은 아기 키우는 일에만 전념하고 싶다. 왜냐면 아기는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하니까"라며 현실론을 폈다. "그래도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이은주 선배가 맡았던 캐릭터는 꼭 해보고 싶다"며 이내 연기 욕심을 부리는 이다희. 20대 초반의 꿈 많은 여배우의 이후 행보가 기대된다. ▶▶▶ 관련기사 ◀◀◀ ☞ 아나운서 꿈! 이다희 '막장 싸가지' 모습에… ☞ 당당한 176cm 이다희 "들러리는 이제 그만!" ▶▶▶ '흑심모녀' 관련기사 ◀◀◀ ☞ 올 6월 극장가는 '남녀가 유별하다?' ☞ '구세주' 이상우 "누님들이 줄섰어요~^^" ☞ 신혼 심혜진 "이젠 아줌마도 자연스러워" ☞ '고달픈 삶' 심혜진 헉! 쌍소리까지… 변했네 • 이다희 "엄마 지갑에서 돈 꺼내 상경" 고백 • 아나운서 꿈! 이다희 '막장 싸가지' 모습에… • 과장된 상상력! '어른들이 보는 동화를~' • 올 6월 극장가는 '남녀가 유별하다?' • '구세주' 이상우 "누님들이 줄섰어요~^^" • 신혼 심혜진 "이젠 아줌마도 자연스러워" • 잠잠하더니… 여름 스크린은 '여걸천하' • 당당한 176cm 이다희 "들러리는 이제 그만!" • '초보 주부' 심혜진 신혼집 무려 3,000여평 • '고달픈 삶' 심혜진 헉! 쌍소리까지… 변했네 • '로비스트' 변신 심혜진 해외로 뜬다 • 유부녀 심혜진 '뛰어난 미모 앞세워…' • 이계인, 여자 놀음 좋은데 '밤일'은 무서워(?) • 결혼 6개월 심혜진 '신혼재미' 들어보니… • '태왕…' 이다희 "가수 팀과 연인 됐어요" • 재혼 강력부인 심혜진 "사실은…" 고백 • 김수미 "친딸 이름 공개 절대불가" 대체 왜? • 이계인 "술 더 마시려 담배도 끊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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