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장 '자정식현수교' 영종대교 개통
20일 개통예정인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의 영종대교가 '다리'와 관련된 각종 기록들을 낳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가운데 공항과 인천시 경서동을 연결하는 영종대교는 길이 4,420m로 케이블이 다리의 하중을 지탱하는 현수교.
영종대교와 현수교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초로 2,000m이상의 현수교에서는 처음으로 3차원 형상의 케이블이 적용됐다는 것. 3차원케이블이란 기존의 현수교가 서로 평행한 2개의 케이블로 연결되는 것과는 달리 상판 좌우에서 평행다던 케이블의 주탑(主塔)에서는 거의 붙었다 다시 멀어지는 3차원 형상을 지닌 것을 말한다.
영종대교는 또 세계에서 가장 긴 '자정식(自定式)현수교'라는 기록도 갖게 된다. 케이블 양끝이 앵커리지블럭이라는 거대한 콘크리트덩어리에 고정되는 타정식과는 달리 케이블이 교량의 몸체인 상판에 직접 지지되는 방식이다. 영종대교 현수교의 길이는 550m로, 지금까지 자정식 현수교로 가장 긴 것은 87년 건설된 일본 오사카의 고노하나바시교(橋)였다.
규모만큼이나 사용된 케이블의 양도 엄청나다. 영종대교 현수교에 사용된 케이블은 직경 5.1mm짜리 와이어 6,720가닥을 겹쳐 만든 것으로 총중량이 1,300톤에 이른다. 이 가닥들을 펼치면 서울~부산을 무려 10회나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현수교 시공을 맡았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종대교 현수교는 국내 자체기술로 건설된 첫번째 현수교"라며 "이번 현수교 완공은 국내 토목기술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두환기자입력시간 2000/11/1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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