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국내 첫 개발… 이르면 내주 시판
삼성생명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보험상품을 개발, 이르면 다음주부터 판매한다.
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치명적인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보험금 일부 또는 전액을 선지급하는 이른바 'CI(Critical Illness)보험'을 개발,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상품인가를 받았다.
'무배당 삼성 리빙케어보험(가칭)'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이 상품은 생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 독점상품권 인가신청까지 접수돼 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종신보험과 같이 가입자 사망 후 사망보험금이 지급되지만 사망 이전에 암ㆍ급성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경우 약정된 사망보험금의 절반 또는 전액을 미리 지급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즉 보험가입 금액을 1억원으로 정하고 이 상품에 가입한 후 암 등의 질병에 걸리면 약속된 보험금 1억원 전액이나 절반인 5,000만원이 치료비용으로 지급된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기존 종신보험에도 사망보험금 일부를 선지급하는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가입자가 6개월 이내에 사망한다는 의사의 소견서가 첨부돼야 하고 보험금을 미리 받아 치료비로 쓸 수 없는 것이어서 활용도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다만 70세 이후 치명적인 질병이 발생하면 완치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보험금 선지급 기한을 70세 전후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 상품의 금리체계는 삼성생명 종신보험과 같이 변동금리가 적용되며 최저보장이율은 4~5% 수준이다. 약정된 보험금이 미리 지급될 수 있기 때문에 보험료는 종신보험보다 10% 가량 비싸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