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영업일수로 16일만에, 거래소시장에서도 닷새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하지만 환율불안과 유가상승 등으로 외국인 매도공세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으로 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국민카드(20억원)와 옥션(13억원)ㆍ아시아나항공(4억원)ㆍ서울반도체(3억원) 등을 주로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도 전기전자와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난 3일 이후 닷새만에 1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를 127억원 어치 사들인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119억원)ㆍLG전자(81억원)ㆍ삼성SDI(34억원)ㆍKT&G(2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한국전력 114억원을 비롯해 하나은행(60억원)ㆍ신세계(56억원)ㆍSK(35억원)ㆍ신한지주(30억원) 등을 매도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매도공세가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일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매도공세가 마감됐다고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지난 3일에도 엿새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곧바로 매도로 방향을 틀었다”며 “환율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11일부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시작되는데 이때 외국인 매도공세가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지적됐다. 신영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의 사례로 보면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시점을 매도기회로 활용된 적이 있다”며 “매매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노희영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