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결과가 나오면 지난번 한ㆍ중 정상회담 때 약속했던 대로 중국 측에 통보하고 협의를 하게 될 것이며 중국 정부도 납득하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정병국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가진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 “북한이 올 들어 여러 차례 중국 방문을 요청해 일정이 만들어졌다”며 “(그러나) 중국이 우리와 만나기 전에 먼저 북한과 만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 북한 지도부의 방문을 며칠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지난번 우리가 전 세계 국가 가운데 먼저 상하이엑스포를 방문하고, 중국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진데 대해 중국 정부가 고마워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가깝게 다가가서 정부가 못하는 것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한 뒤 “집권 후반기에 당의 역할과 역량이 국정에 잘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안함 침몰사건을 둘러싼 군(軍) 책임론에 대해선 “군 내부의 혼란이 군의 책임만은 아니다”면서 “외부의 환경적 요인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몽준 대표는 천안함 침몰사건에 언급, “북한을 두둔하고 정부를 의심하는 정치인들이 문제”라며 “북한 관련 여부와 관련해 증거조사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야당 의원들을 보면서 문제가 심각함을 느꼈다”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특히 공개회동 후 이뤄진 20분간의 독대에서 “원인이 밝혀지면 우리가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스폰서 검사’ 파문과 관련해 정 대표가 “당에서 특검 도입을 반대한 적이 없다.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미흡하면 특검을 도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이 대통령도 이에 대해 부정적 견해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