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부동산투기 열풍으로 지난해 은행들이 판매하는 부동산투자신탁 수익률이 연 7.59%를 기록해 정기예금 금리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열기는 올 1ㆍ4분기에도 계속돼 같은 기간 중 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15조5,000억원 증가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투자신탁(만기 17개월)의 수익률은 연평균 7.59%로 1∼2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연 4.95%)에 비해 크게 높았다. 지난 2000년 7월부터 은행들이 취급하기 시작한 부동산투자신탁은 저금리기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 3월 말 현재 펀드수는 81개, 수탁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한은은 부동산투자신탁이 일반예금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점 때문에 수요가 늘고 있으나 투자대상 부동산 개발 물량이 적어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투자신탁의 수익률이 말해주듯 부동산투자수익률이 다른 상품보다 월등히 높음에 따라 올들어 3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행계정+신탁계정)은 27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56조원)에 비해 15조5,000억원(6%) 증가했다. 이는 월평균 5조1,600억여원이 불어난 것으로 지난해의 월평균 증가액(6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된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99년 말과 올 3월 말 사이의 부동산 관련 여수신을 비교한 결과 부동산 관련 원화대출은 133조8,000억원에서 271조5,000억원으로 약 2배 정도 늘었다. 이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은 108조9,000억원에서 223조9,000억원으로, 주택자금대출은 21조9,000억원에서 46조8,000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부동산 관련 수신도 같은 기간 7조1,000억원에서 21조1,000억원으로 약 3배 정도 증가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