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전기로업계] 구조조정 논란.. 빅4-중견사 대립

전기로업계 구조조정 방안을 둘러싼 대형 전기로 업체들과 중견업체들간 대립이 첨예화하고 있다.국내 전기로 업계 「빅4」라고 할 수 있는 동국제강·인천제철·한국철강·강원산업 등 대기업들은 업계 구조조정을 위해 대형 「가교회사」를 설립, 부도를 내거나 경영이 부실한 중견업체들을 정리하자는 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대해 ㈜한보를 비롯한 중견 제강사들은 최근 동국제강 등 「빅4」와 중견 제강사들의 구조조정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 양측간의 논란이 일고 있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형강과 봉강 특수강 등을 생산하는 대형 전기로 업체들과 저부가가치 제품인 철근을 생산하는 중견 제강사들을 한데 묶어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결국 대형 업체들에게 독점적 지위만을 부여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 중견 제강사들의 주장이다. 국내 전기로업계 「빅4」가 추진하고 있는 가교회사 설립안은 철근을 생산하는 중견 제강사를 강제 퇴출 시키겠다는 계획이라는 것이 중견 제강사들의 지적이다. ㈜한보 관계자는 『공급 과잉에 따른 철근 가격 하락등을 이유로 대형업체들이 가교회사 설립을 통해 부도 제강사들의 설비를 퇴출 시키려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 철근 재고가 적정 재고의 2배에 달하는 50만톤 수준이긴 하지만 이는 IMF여파와 비수기인 동절기에 성수기 물량을 비축하려는 현상 때문이어서 다음달이면 철근 과잉재고는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국제강과 인천제철등 대형 전기로 업체들은 부도 제강사들이 가격 덤핑으로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어 우량 업체들의 부실화를 방지하기위해서는 부실 업체의 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형 전기로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 문제가 대두된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고 정부와 철강업계가 모두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시점에 부도 제강사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서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강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에대해 『국내 철강업 발전을 위해서도 철강업계 구조조정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이뤄나갈지는 아직 협의 단계』라며 원칙론적인 의견만을 제시했다. 이처럼 대형 철강업체와 중견사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중재 역할을 해야할 협회도 곤혹스런 처지여서 전기로 업계 구조조정은 당분간 소강 국면에 접어들게 될것으로 전망된다.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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