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국 난징에 있는 세탁기 공장을 확장 이전해 연간 300만대의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춘다. 앞으로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한층 더 강화하고 주변국으로의 수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기 위한 생산 역량 증대는 물론 추가 증설을 위한 부지 확보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중국 판다전자의 합작사인 LG슝마오전기유한공사가 중국 난징에 새로운 세탁기 공장을 완공해 오는 6월부터 가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세탁기 공장의 생산라인은 모두 신공장으로 이전되며 추가로 라인 한 개가 신설됐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풀케파로 돌아가고 있는 기존의 공장은 공간이 협소해 더 이상의 라인 증설은 힘들다고 판단, 인근에 넓은 부지를 확보해 공장을 신축했다"고 전했다.
LG슝마오전기유한공사는 지난 1993년 중국에 첫 진출한 LG전자가 1995년 12월 판다전자그룹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설립한 세탁기 생산법인이다. 지분율은 LG전자와 판다전자그룹이 각각 7대3이다. 중국 난징 생산법인 공장은 연간 28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LG전자의 전세계 총 8개 세탁기 생산공장 가운데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공장이다.
1차적으로 생산 라인 한 개를 추가함으로써 연간 생산 규모는 우선 300만대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LG전자는 중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공장 이전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지금 당장보다는 향후의 시장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확장해 이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이처럼 중국 내 세탁기 생산물량 증대에 나선 것은 중국 내수 시장에 대한 공략 강화 및 동남아 등 주변국가는 물론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난징 세탁기 공장에서 생산되는 세탁기는 중국 내수 시장에 공급되는 동시에 동남아와 유럽시장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세계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해외 공장의 역량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LG전자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가정용 세탁기시장을 석권한 LG전자는 현재 유럽 등의 지역에서는 상업용 세탁기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공장을 확장 이전한다는 것은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본 전략적 판단일 것"이라며 "이번 공장 증설은 유럽ㆍ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면서도 유독 중국 시장에서는 유독 하이얼 등 로컬업체에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내주는 등 고전하고 있는 LG전자가 중국의 시장 확대를 도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