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세상 바꿀 신기술 해답은 자연에

■ 새로운 황금시대/ 제이 하먼 지음, 어크로스 펴냄<br>상어피부 원리 모방한 페인트 연간 450만톤 연료절감 효과<br>고래 지느러미 모양 바람개비는 돌풍속에도 전력생산 길 열어… 생체모방산업 신성장동력으로


고래 지느러미와 이를 본 따 만든 바람개비다. 유속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고래 지느러미에서 힌트를 얻어 풍속 변화를 최소화해 돌풍에도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풍력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사진=어크로스 제공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국내에서 창조경제가 화두다.

사실 창조경제라는 화두는 일반인들에게는 개념조차 모호하긴 하지만 공무원과 기업들은너도나도 창조경제를 부르짖고 있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창조경제에 접근해 보자. 아마도 창조경제란 기존의 제조업을기반으로 한 굴뚝산업 혹은 서비스업을 뛰어넘는 창의적이고 부가가치 높은 경제나 산업에대한 표현일 것이다.

저자는 'IT기술 이후 세상을 바꿀 혁명은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천착하면서 앞서 가는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는 신성장동력인 생체모방 산업에 대해 얘기한다.

생체모방(Biomimicry)이란 '생명'을 뜻하는 그리스어 Bios와 '모방하다'는 의미의 Mimesis가 결합된 용어로, '생체모방'의 저자 재닌 베니어스가 처음 사용했다. 이것은 한마디로 자연의 탁월한 원리를 모방한 기술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의 기술을 이용해왔다.

스위스 발명가인 조르주 드 메스트랄(George de Mestral)이 알프스 등반 도중 달라붙은 도꼬마리에게서 착안한 찍찍이는 가장 유명한 생체모방의 사례다.


저자는 "생체모방은 21세기의 비즈니스이자, 새로운 패러다임이고, 모두를 위한 골드러시"라며"더 많은 화석연료를 캐어 내기만 하면 됐던 산업혁명의 시대가 지고, 세상을 바꿀 또 하나의 혁명이 태동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관련기사



전 세계 기업인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앞서가는 기업들의 신 성장동력이 될 유일한 기술이 있다면 그 대답은 바로 자연에 있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생태계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체모방 기술은 지구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뿐 아니라, 새로운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계의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리는 저자 제이 하먼은 30년 동안 자연을 실험실 삼아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온 학자다.

그는 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생체모방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자연의 원리를 적용해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개발자에만 머무르지 않고, 생체모방과 관련된 특허와 라이선스를 가지고 이를 산업화하는 기술 전문 기업을 직접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생체모방 기술을 향한 자신의 여정을'비즈니스의 바다에서 보물을 찾아 떠난 항해'로 묘사한다.

실제로 퀄컴(Qualcomm)이 10억 달러를 들인 나비날개 연구는 세계 조명 에너지 비용을 80퍼센트 줄일 수 있고, 상어 피부의 원리를 모방한 페인트는 연간 450만 톤의 연료를 절감한다.

뿐만 아니라 고래 지느러미 모양의 바람개비는 풍속 변화를 최소화해 돌풍에서도 전력 생산을 할 수 있게 풍력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뱀과 지렁이, 도마뱀의 생체는 윤활이 필요 없는 새로운 소재를 만들거나 특별한 질병을 위한 약물들의 개발에 일조하고 있다. 살무사의 열 감지 능력을 활용하면 전투기의 적외선 감지 기술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물총새를 모방한 일본의 신칸센의 사례처럼 새의 날개 연구는 항공과 운송 분야에 영원한 영감을 준다. 거미줄의 탄성과 연꽃의 방수 성질을 이용한 신소재와 생존력 강한 바퀴벌레의 빠른 이동 원리 또한 연구되고 있다. 버섯과 균류는 약학 분야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숲의 식물과 바다의 각종 생명체들 또한 무궁무진한 영감의 원천이다. 이들은 각기 항공우주, 제조, 운송, 신소재, 약학, 건축 분야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책은 자연에서 착안한 현대 산업 기술의 사례들을 다양하게 소개하며'어떻게 비즈니스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2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