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6일 “저는 언제든지 임기가 되면 좋은 분을 모시려고 한다”며 “내부사람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폭넓게 사람을 찾겠다”고 밝혔다.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인수협약을 맺고 이날 영국 런던에서 귀국한 김 회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씨티은행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최고경영자(CEO)를 데려간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로 시장에서는 김 회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연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김 회장은 연임을 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다”며 “개인을 떠나 조직을 위해 뭐가 중요하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 인생이 하나은행이다. 내 인생은 하나은행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 자금조달 문제에 대해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며 “사모펀드 유치는 우리가 언급한 적이 없으며 가급적이면 (단순 재무적투자자보다) 전략적투자자를 영입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인수자금은 일차적으로 배당을 재원으로 조달하고 일부는 채권, 주식 형태로 조달할 것”이라며 “인수금액 4조6,000억~4조7,000억원이라면 우리 능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며 관심을 표시한 곳들이 있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약서상 최종 계약은 내년 3월 말까지 종료하게 돼 있다”며 “인수대금은 현금으로 일시 지급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또 “하나SK카드의 지분을 100% 갖고 있는 게 아니어서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부문과 합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둘을 합치지 않고 협력할 수 있는 윈ㆍ윈 체제로 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