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랑가 봄빛으로 물들었네

극사실 기법의 회화서 조형작품까지<br>화사한 꽃·숲 등 주제로 전시 잇따라

김종학의 ‘불꽃’

피아오 광지에의 ‘연꽃’ 연작

박방영의 ‘홍매

화랑가가 봄을 맞아 화사한 꽃과 연두빛으로 한껏 물오른 숲 등 봄에 어울리는 전시를 잇달아 열고 있다. 극사실 기법으로 섬세하게 그린 회화부터 구리선으로 용접해서 만든 조형작업까지 예전보다 더욱 작품의 내용들이 다양해지는 추세. 도상봉ㆍ임직순ㆍ오지호 등 근현대 대가들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젊은 작가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한결 더한다. 청담동 유진갤러리가 젊은 작가들의 생기넘치는 작품을 선보이는 ‘더 블루밍 태일(The Blooming tale)’전을 열었다. 보이는 부문을 과감히 생략한 꽃을 화폭 가득 채우는 등 비전통적인 화면구도가 특징인 김홍주의 꽃 그림과 중국작가 피아오 광지에의 분홍색 연꽃 연작, 전통 한국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김종학의 ‘불꽃’ 등을 선보인다. 또 엑스레이 필름을 재구성해 식물과 꽃을 작가의 기억과 연결해 표현하는 한기창의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전시는 5월 19일까지. (02)542-2481 서울 관훈동 가람화랑은 옛 화가들이 그린 정물을 소개하는 ‘봄봄’ 기획전을 마련했다. 한국 근현대 미술의 2세대에 속하는 작가들로 김종학ㆍ도상봉ㆍ오지호ㆍ윤중식ㆍ임직순 등 8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꽃병과 화분에 담긴 장미ㆍ소국ㆍ글라디올러스 등 정물이 된 꽃을 비롯해 뜰 앞의 하얀 목련, 들판의 황금빛 수선화, 산야에 핀 들꽃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당시 작가들이 자연을 보는 시각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16일까지.(02)732-6170 소격동 안단테 갤러리에서는 작가 박방영의 개인전 ‘꽃이 피는 날’이 열리고 있다. 그는 1980년대 사회문제를 주제로 ‘난지도’라는 그룹을 결성, 실험적인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90년대 후반 뉴욕 유학 후 돌아와서는 차분한 회화의 세계로 전환, 가족과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문명의 옷을 걸치지 않고 야생의 들꽃 속에서 자유롭고 정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흐드러진 봄꽃 풍경을 배경으로 그려냈다. 어려서 한학과 붓글씨를 배운 작가가 화면에 함께 쓴 글씨도 매력적이다. 전시는 29일까지. (02)735-3392 한편 인기 작가들의 판화도 선보인다. 봄을 주제로 만든 판화를 선보이는 ‘봄을 찍어내다’전이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서는 설악산 화가 김종학의 꽃 그림과 고(故) 이대원의 ‘농원’ 연작 등 작가가 직접 석판에 그려 제작한 오리지널 석판화로 소개된다. 제작시기가 10년이 넘은 판화들이 대부분이며, 작품 가격은 100만원대부터.(02)738-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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