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표준이 힘이다] <34> 전파시계

표준時 장파방송통해 수신<br>美·日등운영…국내도 준비

일본 후쿠시마현 오다카도야산 해발 790m 부근에 설치된 표준장파송신소. 50㎾ 출력의 표준 장파를 내보내며 안테나 높이는 250m다.

일상생활에서 하루에 몇 번이나 시계를 보고 시각을 확인할까. 출퇴근시간ㆍ점심시간ㆍ회의시간ㆍ약속시간 등 시각을 확인해야 될 일이 많을 뿐 아니라 ‘지금 몇시쯤 되었을까’하면서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는 경우도 많이 있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이용이 급증하면서 온라인상의 시간의 일치(시각동기)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시간의 일치를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한데 이를 표준시라 한다. 우리나라의 표준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유지하고 있으며 일반인이나 산업체, 공공기관 등에 전화ㆍ인터넷ㆍ모뎀ㆍ전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급된다. 인터넷이나 전화는 모두 유선을 이용, 비교적 정확하게 표준시를 알 수 있으나 장비가 설치된 곳에서 제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이에 반해 전파는 장소에 관계없이 수신 장비만 있으면 돼 편리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단파방송(반송주파수 5㎒)으로 표준시를 방송하고 있다. 다만 단파방송은 전리층 반사를 이용, 전파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지 않고 기상상태에 따라 수신상태가 나쁘거나 수신이 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비교적 높은 정확도의 표준시의 보급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장파방송이다. 미국ㆍ독일ㆍ영국ㆍ프랑스 등의 선진국에서는 표준 장파방송국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 일본에서도 2개의 장파방송국을 설립, 운영중이다. 국내서도 장파방송국 설립을 위한 사전조사를 한바 있으며 표준 장파방송국 설립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표준 장파는 출력이 50㎾인 경우 수신가능 반경이 약 1,000㎞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경우 휴전선부근에 방송국을 세울 경우 중국ㆍ일본의 일부까지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장파방송은 지표면을 따라 전파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수신상태가 안정돼 소형 수신기로도 수신이 가능하다. 현재 전파시계가 가장 대중적인데 일본의 경우 탁상ㆍ손목시계 등 1,500만대의 전파시계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표준 장파방송을 수신, 시계의 시각을 표준시와 자동적으로 일치시켜 매우 편리하다. 이외에도 지진이나 기상 상황등에서 타임레코드로 사용할 수도 있고 교통신호ㆍ열차운행 체계 등 교통 분야에서도 유용하다. 일부 택시회사에서는 요금정산기에 전파시계를 적용해 심야할증에 대한 분쟁을 없앴다고 한다. 전파시계를 이용한 전자제품이 홈오토메이션ㆍ유비쿼터스 등과 결합하는 등 표준 장파방송을 이용하는 새로운 산업분야가 계속 생기고 있다. 다만 장파방송국을 설립하는 데는 막대한 설립 비용과 설립부지의 확보가 필요할 뿐 아니라 방송국의 유지에도 적지않은 비용이 필요해 국가적인 차원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 후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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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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