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산물업계가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곡물 창고를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에 건설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미국 농산물 업계가 중국에 대한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올 1ㆍ4분기에만 40억달러의 이익을 올렸으며, 수출 확대를 위해 태평양 연안의 해안가에 곡물 창고를 속속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농산물 수출은 중국이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면화와 콩의 수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농산물 교역에서는 흑자를 내고 있다.
미국 농산물업계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서부 해안 지역을 곡물 수출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미국은 과거 남미 시장을 겨냥해 멕시코만 근처 루이지애나주에 곡물 창고를 많이 건설했지만 이제는 중국 수출에 유리한 태평양 연안의 해안가에 관심을 쏟고 있다. 국내 해상운송회사인 STX 팬오션도 일본의 이토추, 세계 곡물 메이저 회사인 번기 등과 손잡고 합작 회사를 설립한 후 2억달러를 들여 미국 서부 워싱턴주 롱뷰항에 곡물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3년부터 광우병을 이유로 쇠고기 수입을 불허하고 있지만 콩이나 목화 같은 농산물에는 비관세장벽을 거의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수입 한도도 설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심지어 유전자 조작 콩의 수입도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