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인터뷰] 황중연 신한크메르은행장

“캄보디아는 금융부문 블루오션”


“캄보디아는 금융 부문의 블루오션 지역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강화하고 있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캄보디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캄보디아에 현지 법인 ‘신한크메르은행’을 설립했다. 황중연(사진) 신한크메르은행 행장은 캄보디아 은행산업이 초기 단계이지만 연 10%의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성장잠재력은 대단히 크다고 설명했다. 황 행장은 신한은행 홍콩지점 차장, 태국 방콕사무소장, 베트남 호찌민지점장을 거쳐 지난해 캄보디아 현지 법인 설립작업을 주도했다. 신한은행의 대표적 동남아 금융전문가인 셈이다. 다음은 황 행장과의 일문일답. -캄보디아 은행산업을 평가한다면. ▦은행과 거래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할 정도로 소매금융이 취약하다. 캄보디아에는 현재 17개의 은행이 있는데 금융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예대마진은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은행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10% 안팎이며 예금금리는 6%대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대마진도 줄어드는 추세다. -그렇다면 수익은 기업금융 분야에서 내야 할 것 같은데…. ▦캄보디아 정부가 수도인 프놈펜 주변의 캠코시티 개발 등 신도시 개발사업을 서두르고 있고 대형 국책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기업금융이 급성장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의 경영전략도 IB 사업에 맞춰져 있다. 직접대출이나 브리지론 형태가 많다. 한국 기업들도 큰 고객이다. 50여개의 섬유 및 봉제업체들이 진출해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기업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캄보디아 금융산업은 지난 1970년대 초 한국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금융공동 전산망이 없어 은행 간 자금이체도 안 되고 은행 직원들이 중앙은행에 모여 수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정도로 낙후돼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을 위한 소액신용대출(MFI)이 활발하다. 저소득층에게 100~200달러 정도의 소액을 빌려주고 월 3%의 이자를 받는 구조다. -국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바람직한 캄보디아 진출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점보다는 현지 법인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점은 자금거래ㆍ영업활동 등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기보다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만을 고집하게 된다. 이는 국내에서 영업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신한크메르은행의 기본 전략도 캄보디아에 뿌리는 내리는 현지화에 있다. 신한은행이 100% 출자해 현지 법인으로 출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8년 하반기에는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리아프에 지점을 내고 프놈펜에도 소형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한크메르은행의 영업전략은. ▦캄보디아 부자들은 현지 은행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과거 금융기관을 이용하다 자산을 몰수당한 경험이 있어 은행을 불신한다. 캄보디아 부자들은 돈을 주로 주변국인 태국ㆍ싱가포르 등에 예치하고 기본적인 자산만 자국 은행에 예치하고 있다. 하지만 예금보장만 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 2~3개의 대형 금고를 만들어 시범 운영할 생각이며 부자들을 위한 PB 사업도 강화할 생각이다. 또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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